며칠 전, 오랜만에 가족 앨범을 정리하게 됐다.두툼한 종이앨범들을 꺼내어 한 장씩 넘기다 보니,1995년 7월, 여름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엔 해맑게 웃으며 모래사장에 있는 어린 내가 있었다.햇살이 따가웠던 그날,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까지 사진 속에서 들려오는 듯했다.한참을 들여다보다가,그 시절의 풍경이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떠올랐다.사진들을 계속 넘기다 보니,다른 앨범 속에서 또 다른 보물 같은 사진들이 나타났다.이번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었다. 둘이 함께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한 모습,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들.그 모습은 무척 다정했고, 한없이 따뜻했다.아마도 내가 태어나기 전, 혹은 아주 어릴 ..